반응형 전체 글54 김연경. 가슴에 스파이크를 맞다! 그 경기를 기억하는가?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경기 중 하나다. 2019년 도쿄에서 열린 여자배구 월드컵 한일전이었다. 첫 세트 중반이었다. 경기의 열기가 한창 고조되며 우리가 17대 15로 이기는 가운데 일본 이시가와 선수의 스파이크가 김연경의 어깨와 가슴 사이 부위를 때렸다. 보통 배구 공격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지점 30cm 정도 반경에 타깃을 정하고 때리는데, 1m를 벗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늘 그 타깃은 빈자리이지 상대 선수의 신체는 아니다. 그 점에서 이시가와의 스파이크는 예사롭지 않았다. 타깃을 생각하지 않고 때린 거라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늘 코트에 사는 선수들은 이 경우 보통 미안하다는 손짓 인사를 한다. 스파이크 이후 이시가와는 그러지도 않았다. 이점이 더욱 예사롭지 않은 경.. 2025. 9. 6. 기후변화로 인류 멸종?|진실과 팩트는 무엇인가 과학자들이 합의하지 못한 ‘지구 온난화’ 난제 폭염은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데,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자들의 해석은 합일점을 찾지 못한 채 아직 엇갈리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지구 기온 상승이 자연적인 것이냐, 산업화로 인한 것이냐의 문제다. 어느 것이 더 크냐의 문제겠지만, 둘 다 문제라는 데 반론을 제기할 과학자는 드물 것이다. 지구는 지금 더운 계절 기온이 올라가고, 추운 계절 기온은 내려가는 기후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 추워지는 문제는 어떻게든 해볼 방법이 있는데 더운 것이 더 문제다. 심각한 더위는 심각한 추위에 비해 인간의 외부 활동을 더 위축시킬 뿐 아니라 에어컨 가동 등으로 에너지 소모를 가중시키며, 가뭄과 홍수 등으로 식물 생태계를 파괴해 식량난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 식량난이 바로 기후.. 2025. 8. 2. 김연경이 대체 뭐길래?|한국 여자배구의 천당과 지옥 김연경 마법은 끝났다! 이탈리아든 중국이든 일본이든 “다 나와!”라는 기세로 호령하던 한국 여자배구가 지옥의 계절에 접어들었다. 연전연패! 김연경 선수 하나가 있고 없음의 차이라기엔 너무 처절하다. 배구라는 스포츠에서 공격수의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연경은 포인트 결정력만이 문제가 아니라 아예 경기를 지배한다고들 말한다. 그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여자배구의 희망 불씨를 다시 지필 수 있다. 김연경이 네트 위로 점프하는 순간, 상대 팀 6명 중 2~3명이 블로킹에 나선다. 보통은 1~2명이 뜨지만 그에게는 최소 2명이 뜬다. 그래서 블로킹만 회피하면 거의 포인트를 올리는 게 김연경의 마법이다. 김연경에게 상대 블로커란, 약간의 장애물과 같다. 그에겐 블로킹을 피할 수 있는 큰 키와.. 2025. 7. 24. 北 장마당, 시장경제 아니다! |자율경쟁 생산력 결여 때문 북한 장마당을 시장경제로 해석하는 북한 전문가들이 많다. 논란이 많은 주제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아니다’가 답이다. 이는 북한 체제를 규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정확하게 규명해야 한다. 북한의 장마당은 사유화한 상품들이 거래된다는 점에서 시장경제의 속성을 보인다. 그러나 시장경제란, 기술을 포함한 생산력과 가격 결정, 기업의 소유구조를 포함한 자본력의 형성 등의 요소가 어우러져 자율적인 경쟁에 의해 움직일 때 가능한 시스템이다. 따라서 ‘장마당=시장’은 맞지만, 시장경제 시스템으로 보기엔 크게 미흡하다. ‘북한에도 시장이 있다’라는 말과 ‘북한이 자유 시장경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은 엄격하게 구별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유화한 재화가 거래되고, 거기에서 자본가(돈주)가 형성된다고 해서 우.. 2025. 7. 14. 케첩은 정말 젓갈일까?|젓갈은 우리 민족의 표지 음식 진실을 왜곡하는 방법과 꼼수도 여러 가지다. 온라인 백과사전이나 콘텐츠를 읽다가 정말 깜짝 놀랐다. 케첩이 젓갈의 일종이란다. 맛이든 뭐든 따지기 전에 그 글들의 근거부터 알아보자. 원래는 중국에서 생선과 조개 등을 이용한 '해즙(가룸같은 피시 소스의 일종이다)'이였다. 중국에서는 푸젠성 지역의 언어인 민남어로 '생선으로 만든 소스' 혹은 '조개를 소금에 절여 만든 액젓'을 의미하는 '꿰짭(膎汁/鮭汁, kôe-chiap)'이고 이게 말레이어를 거쳐 영어로 넘어가 'ketchup'이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호두를 이용한 소스로 바뀌어 가는 등의 변화를 거치면서 동남아시아로 전파되었고, 영국의 탐험가가 이를 믈라카 왕국에서 발견하면서 유럽으로 건너갔다. 전파 초기만 하더라도 케첩의 재료는 다양했는데 당시.. 2025. 7. 12. 손금이란 무엇일까?|손금으로 내 정체성 보기 사람들은 손금을 보고 수명을 예측하거나 재물 복을 말한다. 손금에 그런 게 나타나 있다고 믿는다. 정말일까? 그럴 리가? 나는 평소 ‘부모님 묘를 잘못 써서 사업이 망했다’라는 말보다 ‘너는 손금이 훌륭해 장수하겠다’라는 말이 더 황당하다고 생각했다. 상(商)나라 때 거북 등껍질을 태울 때 갈라지는 금을 보면서 하늘의 뜻을 읽어냈다는 것과 다를 게 뭘까? 그 금을 판독하는 주술사가 황제가 원하는 뜻에 따라 하늘의 뜻을 해석했다는 학설도 있다. 손금보기 역시 그런 감정이입이 아닐까?그래서 나는 한때 손금이 도대체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탐구해 본 적이 있다. 손금의 실체는 간단하다. 손바닥에 난 줄무늬다. 그렇다면 이 줄무늬는 왜 생겨났는가? 주먹을 쥐어 보면 안다. 주먹을 쥘 때 접어지는 부위에 손금이 있다.. 2025. 7. 9. 이전 1 2 3 4 ··· 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