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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넌 대체 얼마나 샀길래?” 투자 권하는 유튜버들

by 직관직설 202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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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차트 코인차트 pixabay
paxabay

 

요즘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콘텐츠들의 절제 없는 투자권유가 도를 넘고 있다.

 

정치, 경제,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분야 유튜버들이 유튜브 플랫폼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유튜브의 속성이 그렇다고 인정하더라도 이미 도를 한참 넘고, 시장과 투자자를 현혹하는 수준에 왔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더욱 심각한 점은 유뷰트 플랫폼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우리를 좋아하는 경향 쪽으로 끝없이 몰아간다는 데 있다.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다.

 

나는 묻고 싶다. “대체 당신은 많이 사놓고 시청자들에게 권하는지?” 사실 사놓고 띄우기 작전을 하는 것도 큰 문제겠지만, 그 많은 추천 종목들을 다 많이 사놓고 권하기도 어려운 일 아닌가. 자신은 안 사놓고 권유하는 게 더 큰 문제다. 그럼 뭔가.

 

이런 경우도 많다고 본다. 전문가랍시고 특정 종목을 사놓고 띄우기에 나선 경우다. 무슨 문제일까. 당신이 산 후에 그들은 팔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개미 투자자들이 당하는 케이스가 이것이다. ‘전문가인 나도 이만큼 샀어!’라는 말이 달콤하게 들리기 때문에 타이밍 계략에 걸려들기 쉽다.

 

이와 반대로 자신은 사놓지도 않고 선전만 하는 것은 그냥 작전세력에 가담한 경우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 투자 전문가가 그런 종목을 선전만 한다고? 그래서 모든 종류의 종목 추천은 띄우기 작전이라는 의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 경우는 증권사 직원들이 자신은 사지 않았지만 자신의 고객들에게 권유하거나 사게 하고, 방송 등에서도 권유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개별 정보들이 이런 경우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는 투자시장에서 아주 오래된 병폐라는 걸 모르는 이는 없다.

 

그래도 우리는 정보를 만나면 기대하고, 모험을 건다. ? 그래도 내겐 정보가 있잖아. 이런 심리와 함께

에겐 늘 행운이!’라는 심리가 유혹하기 때문이다. 주식 종목들이 늘 그렇다. 정보만 믿으면 안 된다. 아니, 철저하게 의심해 봐야 한다. 비트코인 문제는 더 심각하지만, 아직 불분명한 시장변화 요인들이 너무 많아 여기서는 넘어가기로 하자.

 

오늘은 가장 심각한 부동산 얘기를 좀 해보자. 어디를 사면 안 된다든가 어디를 꼭 사라고 강권한다. 그런데 지금 부동산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를 먼저 짚어야 한다. 부동산 투자를 유도하려는 정보들은 유튜버들보다는 경제신문들을 중심으로 퍼진다. 아주 오래된 시장 교란 패턴이다. 그리고 일부 부동산중개사 기반 유튜버들이 이에 가세하고 있다.

 

미국 발 고금리가 글로벌 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美 연준의 금리 인하가 요원한 이 시점에 유동성 부족이 기업이나 개인이나 큰 딜레마다. 게다가 부동산 시행사와 건설사, 펀드와 PF들이 나자빠지는 상황에서 부동산을 권유하는 것 자체가 거의 사기 수준 행위다.

 

더욱 본질적인 문제는 인구감소다. 그로 인해 주택 수요가 급격한 감소세에 접어들어 앞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더욱 시장의 혼란을 가져올 문제는 주택 형태이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여전히 아파트와 빌라, 단독주택들은 대체로 3인 이상 쓰기 편하게 만들어진 주택들이어서 앞으로 수요와 공급에 엄청난 혼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제 20~40대 솔로와 고령층 부부 또는 솔로들이 주택의 주요 소유자 층으로 변할 것이 분명해졌고,, 대부분 10평 중후반대 면적을 선호할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 중에서 반박할 수 있는 점은 거의 없다.

 

부동산 투자 집 이미지 pixabay
pixabay

 

더 심각한 현상은 부동산 통계의 문제다. 짜고 치는 세력들이 부동산 거래 신고를 한 후 통계만 잡고 빠지는 사기행각을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걸 일부 언론사들이 나팔수로 참여해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언론사 경제팀을 맡아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처참한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가격이 조금 오르는 현상은 거래가 거의 실종된 시장 상황에 비하면 상승세를 말할 가치조차 없다는 걸 기자들은 몰라서 쓰레기 같은 기사들을 쓸까?

 

아파트 시행사들은 저들의 최대 광고주들이란 점을 기억하라. 그래서 정신이 제대로 든 부동산 전문가들 몇몇은 유튜브 방송에 나와 거품 물고 절대 지금 사면 안 된다!”라고 강변하는 것이다. 물론 투자가치와 무관한 신혼부부나 긴급한 수요자는 별개다. 하지만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부동산 하락장에서는 가격이 떨어지면서 매매가 증가하는 시점을 지나야 좋은 매수 시점이 온다. 가격 하락폭이 거의 제로 수준에 수렴되면서도 매매량이 충분할 때가 최저점이다. 다른 요소들은 그냥 참고만 하면 될 뿐이다.

 

‘님이야 뭐라 하든 난 꼭 사고 싶어?’

 

그렇다면 사지 말라는 전문가 중에서 부동산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라 권하고 싶다. 지금 객관적으로 시장을 해석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시장은 부정적으로 보지만 꼭 살만한 지역을 찾으라는 의미다. 가격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세밀한 방법으로 사기를 권한다. 스스로 공부해서 사고 싶은 지역의 부동산 흐름과 실수요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장에 대한 꼼꼼한 조사도 필수이다.

 

사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한국 부동산 시장은 투자 시장으로서는 거의 끝났기 때문이다.  백보를 양보하더라도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 자체가 자산을 묶어두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 같은 세계적인 유동성 위기 시대에는 절대 신중해야 한다. 난 운이 좋은 사람이니까! 그런 생각은 수능 칠 때나 하면 좋다. 지금 부동산은 운에 맡길 항목이 아니다. 경제가 성장하고, 인구가 증가하던 과거와 다르다는 인식이 필요한 시대다. 우리 경제가 서 있는 판이 바뀐 것이다.

 

아파트 이미지 pixabay
pixabay

 

그래도 사겠다?’

적어도 최근에 발간된 전문 보고서 하나 이상을 읽을 것도 권하고 싶다. 경제 연구기관 보고서는 아직 그래도 믿을만하다. 이미 오염 수치가 절정에 달한 유튜브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정말 경계하라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 이것은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권유이자 절박한 경고이기도 하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혼탁하다. 유튜브등의 부정확한 투자정보나 작전세력을 경계하지 못하는 투자라면, 차라리 로또를 사라고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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