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 아침 모든 국민들이 깜짝 놀랄 뉴스가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브리핑으로 시작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국내 사용치 기준 천연가스 29년 치,석유 4년 치로합쳐서 140억 배럴에 달하는 매장량이 확인됐다는 낭보였다.
처음엔 귀를 의심하고, 정치적 쇼가 아닐까는 생각이 스쳐 지나갈 정도로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뉴스를 찬찬히 뜯어보고, 과거 영일만 7광구 원유 매장 소식과 비교해 본 결과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한 배경과 근거를 짐작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뉴스라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에 해당하는 경제적 가치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대한민국이 산유국이 된다는 사실에 온갖 생각들이 스치는 가운데 국가와 우리 개개인의 운명과 삶에서 확실하게 바뀔 사실들을 정리해 봤다.
1. 유류가격 얼마나 낮아질까?
우선 우리 관심을 끄는 대목은 기름값 아닌가. 물론 시추 돌입은 2027년 이후, 상업적 결실은 2035년부터 나온다지만 먼 얘기는 아니다.
벌써 유류가격 정책까지 예상하긴 힘들지만, 상업적인 시추가 시작되면 당연히 급속도로 떨어질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나라 기준에 맞춰 떨어질지가 궁금해진다. 우선 생각나는 나라는 기름을 물처럼 쓴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이다. 이 나라의 가솔린 가격은 거의 0.62달러/ℓ 수준에 유지된다. 달러가 초강세인 현재 환율로 계산해도 853원이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거의 1/2 수준으로 보면 된다.
산유국이면서 일부 수입에 의존하는 OECD 국가 중에서 우리와 비교할만한 국가는 미국이다. 올해 1월 기준으로 보면 미국은 1 겔론당 3,82달러로 1리터로 환산하면 1,094원, 한국은 1,562원/ℓ로 미국이 약 40%가 더 싸다. 미국 정도로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2. 기름 철철 나는... 엄청난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이 수식어는 지금의 50~70대 국민들이 산업화 초기에 매일같이 뉴스에서 들었던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땅방울이 동력원이라 여기고 정말 이를 악물고 뛰고 또 뛰었다. 조금 떨어졌지만, 그래서 이룬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다.
산유국이 된다면 우리 경제에 달라지는 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산업에 필요한 에너지 가격의 하락 안정화다. 이는 수출산업 경쟁력을 높이면서 우리 경제를 엄청난 활력의 시대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갑자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우리 상품들이 다시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을 것이다.
3. 석유화학산업, 압도적 세계 1위로!
가장 각광받을 수 있는 산업은 뭐니 뭐니 해도 석유화학 산업이다.
1968년부터 여천, 울산을 중심으로 본격 시작된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의 역사는 그야말로 맨땅에서 이룬 기적의 역사다. 전량 수입한 원유로부터 나프타 분해공정을 거쳐 모든 종류의 유류를 생산하고, 섬유,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와 아스팔트에 이르기까지 부산물로 경공업과 건설업의 원료까지 해결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한때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한국 석유화학 산업이 지금 주춤한 상태다. 영일만 8광구 원유 매장 확인 뉴스로 산업구조가 바뀔 수 있다. 이로 인한 수혜주는 석유화학, 가스산업, 철강 등 배관산업, 조선 등 에너지 운송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4. 물가도 싸지고, 국민경제 안정 찾을 것
물가안정이 무엇보다 큰 혜택이다. 우리가 입는 옷들의 대부분, 플라스틱 제품, 에너지의 대부분이 원유나 가스를 빼고는 말할 수 없다. 원재료의 수입 비중이 크게 낮아지면서 그에 따른 원자재 구매가격 및 물류 가격이 안정화할 것이며, 이는 우리 생활물가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특히 가스요금의 안정화도 기대해 본다. 우리 경제와 생활에서 가스 에너지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가스 파이프라인을 연결하자는 얘기도 나온 지 오래다. 이제 사정이 달라진다. 조금만 참으면 안정된 가스공급 인프라를 영일만으로부터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발표 2시간도 안 돼 일부 언론들은 과거 사례까지 언급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면서 정치적인 선동에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년 동안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타당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에 이르러 발표하게 됐다”라고 밝히고 있다.
모쪼록 이번 포항 영일만 발 낭보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와 국가 운명을 되살리는 대전환점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어쩌면 우리 시대에 볼 수 있는 가장 멋진 이벤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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