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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포항 영일만 8광구 논란... 팩트 검증 포인트 5가지

by 직관직설 2024.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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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6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포항 영일만 8광구 대형 유전 탐사 결과를 둘러싸고 언론과 국민들이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동해 가스전
동해 가스전 @ 한국가스공사

이 이슈의 특성상 논란을 일으킨 의견들의 주장 근거 역시 희박하다. 주관적 의견 또는 추측성 의견이 대부분이다. 다만 ‘70년부터 시작된 박정희 대통령이 발표한 7광구 유전 발표 때 실패 사례를 연상시키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 포인트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마치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으므로 다시 도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의견처럼 들려 안타깝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국가적인 중대사 앞에서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져 반대의견을 표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점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아직 이 시점에서는 결과적 성패를 예측하기에 판단 근거가 많이 부족하다. 다만 모든 심해 유전이 그렇듯이 탐사시추 공정에 착수할 가치가 있느냐, 이 정도 판단을 내릴 근거는 충분하게 확보되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팩트 검증 포인트를 5가지로 정리해 봤다.
 
그리고 판단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정치권 인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마지막에 덧붙였다.
 

[ 팩트 포인트 - 1 ]  탐사 기술이 과거와 다르다.

 
현재 밝혀진 바로 윤 대통령의 브리핑은 미국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액트지오사의 물리탐사와 분석 보고서, 그리고 연구 전문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에 기초한 예측과 전망에 대한 발표이다.
 
참고로, 물리탐사는 해저 자원을 찾는 시작 단계이다. 여기에다 퇴적층 분포 등 지질학적인 검토, 지질학적으로 연관된 구조를 찾는 플레이 연구, 화석연료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큰 구조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유망구조 연구 등을 거쳐 시추를 통해서만 최종 개발 가능성 검증이 끝난다.
 
다만 요즘은 지질학적 연구 데이터가 많고 첨단 탐사장비가 동원돼 과거와 같은 주먹구구식 탐사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 팩트 포인트 - 2 ]  20% 성공확률, 도전할 만한가?

 
심해 유전의 경우 개발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매장량보다는 성공확률이다. 이에 대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업계에서는 보통 12% 성공확률이 나오면 개발에 착수한다”라고 말했다.
 
금세기 최대 유전으로 알려진 가이아나 앞바다 광구의 경우 초기 탐사 과정에서 성공확률이 7%에 불과했고, 이후 후속 공정에서 16%로 높아졌다. 그에 비하면 영일만 8광구의 20%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5번 시추하면 100%에 도달한다는 의미다. 1 갱(坑)의 시추에 드는 비용이 약 1천억~1,300억 원으로 추산되므로 5회 시추한다고 가정하면 약 5천억~6,500억 원의 비용이 든다.
 
다만 앞으로 정밀한 분석을 통해 20% 성공 가능성이 정확한 데이터인가를 충분히 검증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지점에 따라 19.1%~20%의 성공확률 데이터가 추출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 팩트 포인트 - 3 ]  액트지오(ACT-GEO)사, 믿을만한가?

 
이번 발표의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 미국 액트지오사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미 일부에서는 이 회사의 인원이 많지 않다거나 실체가 의심스럽다는 의견까지 난무하고 있다.
 
미국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액트지오(Act-Geo)는 지난해 2월까지 수집한 물리탐사 정보를 바탕으로 포항 일대 심해에서 석유와 가스의 부존 가능성을 확인했다. 액트지오사는 브라질 출신으로 엑손 모빌에서 탐사전문가로 일한 빅토르 애브루가 만든 회사다. 그는 라이스대학 교수 출신으로 2015년 회사를 설립한 후 가이아나 지역의 리자-1 유전, 카스피해 유전 프로젝트, 가나 유전 프로젝트 등 세계적으로 중요한 유전의 개발 자문을 맡았다.
 
케미컬에너지투자자문 차홍선 대표는 “액트지오사는 심해 탐사에 관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이라 평가했다.
 

[ 팩트 포인트 - 4 ]  대통령이 판단할 영역이 아니다.

 
이번 발표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판단력이나 정치적 고려에 의해 결정된 것은 아니었다. 관계자들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자문이 대통령의 결정에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를 정치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일부 인사들의 견해가 사업 추진에 적지 않은 저항으로 작용하리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미국 액트지오사의 물리탐사 보고서 외에도 국내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의 재검증을 거쳐 발표하기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와 산하 연구기관을 비롯해 자문위원인 학계 전문가들의 자문 끝에 이번 발표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결정은 대통령의 소관 사항이 아닐뿐더러 소수 전문가들이 주도할 프로젝트가 아니므로 집단지성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 팩트 포인트 - 5 ]  앞으로 탐사시추 과정이 결정적 관건

 
8광구는 아직 시작 단계이다. 최종 개발 결정이 내려진 것도 아니다. 정밀 탐사과정이 더 필요하겠으나 대통령과 산업부의 태도로 볼 때 시추까지는 밀고 나갈 의지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도 탐사시추 비용까지는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자료에 의존한 해석 단계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탐사시추 작업을 통해 실제 매장량에 접근하는 과정이다. 특히 매장 예상지가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38~100km 떨어진 넓은 범위의 해역에 걸쳐 있으므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추 포인트를 찾는 것도 중요한 일로 평가된다.
 

동해 탐사 현황
동해 탐사 현황  @ 산업부

 

[ 주요 인사들의 찬/반 의견 요지 ]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가능성이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지난 12년 간 축적한 자료를 가지고 정밀 분석한 결과 상당히 높은 수준의 매장량을 확인했다.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세계적 개발 기업들이 이번 개발에 참여할 의향을 밝혔다.

 
▰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일반적으로 심해 광구 같은 경우에는 평균 성공 확률을 5% 정도다. 현존하는 심해 가스 광구 중 가장 큰 가이아나 스타브룩 광구의 경우도 최초 탐사 성공률이 7%에서 시작했다. 우리는 시작을 20%로 하기 때문에 탐사 시추 과정에서 더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1차 조사한 140억 배럴이 구체적인 탐사 과정에서 경제성 있는 부분이 축소될 수도 있지만 20%라는 수치, 또 전체적인 탐사 자원량을 감안했을 때 결코 낮은 수치라고 볼 수는 없다.
 
▰ [이정환 전남대 교수]  비유하자면 현재는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만 한 상황이다. 의사가 혹을 발견했는데 암인지 물혹인지는 조직검사(시추)를 해 봐야 안다. 시추 성공률은 10%를 밑돌기도 한다. 탐사 결과가 좋게 나와도 시추는 실패할 수 있기에 성공 확률을 논하기는 어렵다.
 
▰ [유인창 경북대 교수] 매장량 존재는 신뢰한다. 성공확률은 15%로 예상한다. 수심이 2천 m 정도로 1곳 시추에 1,500억원 정도 들 수 있다. 앞으로 갈길이 멀다. 내년 초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하게 지켜보는 것이 좋다.
 
▰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  (성공 확률) 20%가 맞다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지난해 영국에서 시추 계획을 승인한 게 100건이 넘는데 그 가운데 상업화까지 갈 유전은 10%도 안 된다.
 
▰ [김광염 한국해양대 교수]  탐사시추는 비용이 많이 들어 화석연료 매장 가능성이 높을 때만 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충분한 근거를 갖고 시추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보다 자료 해석에 대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능성을 크게 본 것 같다.
 
▰ [임종세 한국해양대 교수]  국내에서 시추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는 것은 맞지만 국내 자원 확보는 필수적이다. 적극적인 탐사와 시추 시도가 필요하다.
 
▰ [최종근 서울대 교수]  화석 연료가 국민 생활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 크다. 시추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석유 시추 기술은 과거와 비교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해 지금은 수심 3000m까지 무리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석 연료의 존재 여부다.
 
▰ [유인창 전 한국석유지질학회 회장]  8광구는 수심이 깊어 시추가 쉽지는 않은 지역이나 기술이 많이 발달하면서 최근 5년여 간 탐사를 거쳐 발표한 것으로 안다. 경제성에서는 시추 비용이 1공에 1,500억 원이 들어갈 수 있으나 매장량이 커 타당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 [신현돈 인하대 교수]  매장 부존상태는 검증된 상태이지만 매장량은 유망구조 안에 자원이 가득 차 있거나 비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아직은 더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 수심이 깊은 지역이라 꾸준히 지켜보면서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두 차례에 결론을 내리거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이번 탐사 결과가 국내 자문단과 권위자 등 3중, 4중으로 검증한 것이다. 시추 한 번에 1천억 원 정도 투입되는데, 과거 발견한 동해 가스전 사례처럼 10번 이상 시도할 여력은 없다. 효율적인 노력으로 빠르게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본다.
 
▰ [차홍선 케미컬에너지투자자문 대표]  탐사와 시추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탐사를 하면서 결과를 지켜보는 게 좋겠다. 미국 액트지오사는 심해 탐사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다.  
 
▰ [김홍수 조선일보 논설위원]  석유·가스 수입에만 연 1000억 달러 이상을 쓰는 한국으로선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현실화 가능성이다. 정부는 영일만 탐사 성공률이 20%에 달한다고 하지만,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자는 여론도 상당하다.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대통령의 첫 국정브리핑 소재가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 있다’라니, 돋보일만한 대목에는 대통령이 나서고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대목에는 철저히 숨어 있는 참으로 비겁한 대통령이다.
 
▰ [조갑제 언론인]  윤석열의 포항 앞바다 유전 가능성 발표와 박정희의 포항석유 대소동이 겹친다. 박정희는 정유를 원유로 오인, 포항에서 양질의 석유가 나왔다고 발표했었다.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앞바다에 대유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표를 하는 걸 보고 1976년의 일이 떠올랐다.


 
포항 영일만 제8광구 석유·가스 유전 개발은 위치와 기술적 수준, 매장량, 성공확률 등 모든 면에서 ‘70년대 박정희 정권의 그것과 전혀 다른 프로젝트다. 정밀 탐사과정에서 전문가들의 협업에 의한 판단과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된다.
 
 

“포항 영일만 8광구 석유·가스 매장, 국가 운명 4가지 바꿀 것”

오늘(3일) 아침 모든 국민들이 깜짝 놀랄 뉴스가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브리핑으로 시작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국내 사용치 기준 천연가스 29년 치,석유 4년 치로합쳐서 140억 배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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