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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이 타이완 치기 전에 험프리스를 때린다?”

by 직관직설 202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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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많은 이들이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은 타이완 통일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먼저 때릴 것이기 때문에 한국도 원치 않는 전쟁에 휘말릴 것이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자주 듣던 얘기 아닌가요? 심지어 군사. 안보 전문가들까지 이런 주장을 깔고 전쟁 위협을 말하는데, 이건 상식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가정입니다. 그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 YTN 뉴스화면 캡처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 YTN  뉴스화면 캡처

 

 이런 비유는 어떨까요?

“당나라가 고구려를 먼저 때린 후 백제로 진격한다?”

이와 다를 게 있나요? 다르다면 당시 고구려보다 현재의 미국이 10배쯤 강한 국가라는 점이죠. 당시의 당나라는 고구려와 한번 붙어볼 정도는 되지만, 괜히 건드려 놓고 백제로 갈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어불성설입니다. 만약 당신이 시진핑이라면 약한 국가를 정복하기 위해 자신보다 더 강력한 국가를 전쟁에 끌어들이는 전략을 쓸 수 있을까요? 이들은 그렇게 말합니다. 미군이 타이완까지 진입하는 시간을 늦추려면 평택을 먼저 때려야 한다는 논리죠.

 

만약 그렇다면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중국은 평택 험프리스를 때리고,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도 때리고,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 또는 괌 기지까지 때린 후 타이완에 들어갈 것이다. 중국이 평택만 때린다면 미국은 오히려 자극받고, 아주 확고한 참전 명분을 얻어 일본 기지로부터 극강의 공세로 나올 테니까요. 때리려면 다 때려야 한다, 이것이 정답입니다.

 

물론 이 시나리오는 중국이 세계 최강 군사력을 가졌을 때만 성립되는 거겠죠. 과연 중국이 그 정도로 자신감을 가지는 게 가능할까요? 오로지 타이완과의 통일을 위해서? 이런저런 조건을 뒤로 하고, 아무리 그래도 상대 국가의 자살행위를 전제로 우리의 위협만을 주장하는 논리를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렇게 되면 결과는 미군의 진격을 늦출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이 타이완, 한국, 일본, 그리고 미국 등 최소 4개국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거죠. 승산이 있다는 얘긴가요? 근대 이래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전면전을 치러보지 않은 중국으로서는? 한국전쟁에서의 인해전술과 인도와의 국지적 국경분쟁, 1979년 베트남과 싸워 굴욕적인 참패를 겪은 것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투 경력입니다.

 

평택 미군기지 험프리스는 전 세계 미군기지 중 가장 강력하고 현대화한 군사 시스템이 집약된 전력 거점이죠. 물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기지가 맞습니다. 그러나 험프리스는 미사일 몇 개로 초토화할 수 있는 기지가 아닙니다. 여기엔 한미연합군사령부와 주한 미9군 지원단, 제7항공통신전대 등 복합적인 전력이 집약된 기지입니다. 이를 에워싼 초밀집 레이더 기지와 해군, 공군 전력들이 모두 최첨단 요격 시스템을 갖추고 있죠. 특히 서해를 거점으로 활약하는 우리의 이지스함 전력은 세계적으로 가장 진보된 요격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죠.

 

이것저것 다 무시하고, 그래도 중국이 평택을 때린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평택은 우리 영토입니다. 당연히 우리로서는 피할 수 없는 전면전에 나서게 됩니다. 먼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탄도 미사일인 현무5로 중국의 심장부와 레이더 기지, 공군기지 등을 타격할 것입니다. 현재 지구상에는 마하-9 속도에 근접하는 이 미사일을 막을 요격 시스템은 없습니다. 중국의 레이더 시스템과 요격용 미사일 전력은 국제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현무 시리즈로 대표되는 미사일 전력에 이어 수십 대의 F-35 스텔스기 등을 출격시킬 경우 중국이 막아낼 수 있을까요?

현무 -5 탄도미사일 발사장면 @ 방송 뉴스화면 캡처
현무 -5  탄도미사일 발사장면  @  방송 뉴스화면 캡처

 

F-35 스텔스 전투기 @ pixabay
F-35  스텔스 전투기  @ pixabay

 

막아내기 어려운 건 물론이고, 그 상황에서 중국이 타이완으로 진격을 한다는 건 정말 어불성설입니다. 이 상황이 되면 타이완이 중국 본토로 진격하더라도 해볼 만한 상황이죠. 만약 여기에 선공을 받은 일본까지 참전한다면 세계대전을 우려하는 미국은 뒷짐 지고 지켜만 봐도 충분한 상황 아닐까요?

 

나는 ‘중국이 평택을 먼저 때릴 것’이라 말하는 이들이 군사 또는 국제 정세에 어둡거나 그 다음에 전개될 시나리오를 예측하지 못해서 그런 주장을 하는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그로 인해 이득을 보는 세력은 바로 중국입니다. 만약 이들이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면 국가적 위협을 키움으로써 자신의 발언권이나 연구활동, 사회적 입지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적, 외교·안보적으로 매우 중대하고 위태로운 지점에 서 있습니다. 합리적이고 냉정한 관점을 견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다행스럽게도 대한민국은 군사적으로 단군 이래 최강입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건 아닌가요? 없는 위협도 셀프 제조를 하면서까지 말이죠. 그런 태도야말로 주변국들의 위협을 자초하는 자세입니다. 국방력과 자신감만이 전쟁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 있습니다.

 

스텔스 전투기와 이지스함, 최첨단 레이더 시스템, 이 세 가지를 모두 가진 나라는 몇 안 됩니다. 여기에다 세계 최고 속도인 마하 10, 최대 발사중량 36톤급 탄도미사일까지 가진 나라는 세계에서 대한민국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시진핑이라면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전쟁에 참전시키기 위해 평택을 먼저 때릴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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