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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손가락 하나라도 다치면 북한 다 죽어!” “한국에 대포 쏘는 건 좋은데, 소녀시대 손가락 하나라도 다치는 날엔 북한 너희들 모조리 내 손에 다 죽는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 중국 포털 시나닷컴에 올라온 한 중국 네티즌의 댓글인데요. 한국을 소녀시대와 동격으로 인식한 한 중국인의 이런 인식이 너무 재미있어 ‘중국인들이 보는 북한 연평도 포격’이란 스케치 뉴스를 쓴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중국에서 살던 나의 가족들은 밤에도 끊이지 않고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소녀시대, 원더걸스의 노래나 이정현의 ‘와’와 같은 노래 때문에 밤잠을 설쳤지만, 즐거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BTS 정국을 보유한 국가, 대한민국왜 갑자기 철 지난 연평도-소녀시대 얘기를 하는가 하시겠지만요. 세계인들의 이런 인식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소녀시대를.. 2024. 10. 29.
유튜브가 만든 신(神)들의 난장판 과학자들의 운명은 유튜브 이전과 이후로 완전하게 갈렸다. 과학은 ‘가설과 검증’의 세계이다. 그러나 유튜브 등장 이후로 모든 가설이 신념과 이념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과학자들이 신(神)의 경지에 접어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신이 된 과학자들의 신도가 될 수는 없다. 그것이 이 시대의 모순이며 지식과 진리의 아포리즘이기도 하다. 유튜브는 팩트 검증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언론 미디어가 아니라 개인 채널 격인 소셜미디어이다. 따라서 책임이 사라진 미디어에 팩트 검증을 맡은 데스킹 기능이 있을 이유는 없다. 전적으로 스피커(출연자)의 공적인 신뢰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그들은 한 몸이 되어 구독자와 조회수를 늘리는 데 혈안이 되고 말았다.  그 콘텐츠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말고는 우리 판단의 영.. 2024. 10. 25.
“손흥민은 중국인” 몇% 진심일까? 많은 사람들이 “손흥민은 중국인”이라 주장하는 중국인들을 보면서 질투 때문이라 말하지만 본질은 그게 아니다. 중국인들은 진심으로 손흥민을 중국인이라 생각할 수 있다. 단지 질투 때문에 그런 어림없는 주장을 하겠는가. 고구려 문제나 김치, 한복처럼 모두 중국 것이라는 주장이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일부 또는 전부가 진심일 수 있다. 우리는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누가 들어도 말이 안 되는 그런 주장을 하는 중국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문제는 말싸움밖에 되지 못한다. 그 근원적인 모순을 이해한다면 그리 복잡할 것이 없다.  중국인들은 깊이 있는 정확한 지식이 부족하다. 특히 역사나 문화에 관하여 그렇다. 그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해보면 심오한 지식이나 고민을 거부한다는 사실을 금세 간파할 수 있다. 또한.. 2024. 9. 19.
관용의 대륙 아시아, 관용이 없다 관용(寬容)은 서구적으로는 톨레랑스(tolerance)라는 개념으로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인다’라는 의미다. 서양에서 톨레랑스의 개념을 가장 확실하게 문화적, 제도적으로 확립한 나라는 프랑스이다. 프랑스인들은 참혹한 대립과 갈등, 인명의 희생을 통해 처절하게 톨레랑스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1562년 바시 학살, 특히 비슷한 시기 36년 동안이나 계속된 신·구교 간 위그노 종교전쟁 등을 거치면서 종교적 차이로부터 타협하면서 선포된 낭트(Nantes)칙령을 통해 톨레랑스가 자리 잡았다.관용의 관점에서 아시아를 보면 놀랍다. 아시아에서 관용은 뚜렷한 기원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뿌리가 깊다. 노자의 도교나 자연주의, 불교의 세계관, 성리학의 윤리관에 이르기까지 관용은 큰 덕목이다.. 2024. 9. 14.
중국 경제의 모순 '비야디 vs 탕핑' 시진핑은 높은 곳을 향해 달리고, 인민들은 바닥을 지향하고 있다. 지금 중국의 현실이 그 모순에 직면해 있다. 그 괴리 사이에서 답을 찾지 못한다면 중국의 몰락은 더 가속화할 것이다. 시진핑이 도달하고 싶어 하는 ‘높은 곳’이란 사회주의 이념과 글로벌 No.1이며, 인민들이 지향하는 ‘바닥’은 더 추락할 데가 없는 가장 안전한 바닥의 삶이다. 우리는 많은 궁금증을 느낀다. 시진핑은 왜 그토록 사회주의의 이상적 국가를 향해 달려왔는가? 그것은 사회주의 이론에도 있는 것처럼 자본이 축적되면 사회적 불평등이 발생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궁극적 체제인 사회주의 체제를 완벽하게 구축할 때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래서 시진핑 정부는 이른바 ‘신질(新質) 생산력’을 주 경제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신질 생산력.. 2024. 9. 4.
중국 건축물: ‘과유불급’ 대륙 스케일의 뼈아픈 실책 중국은 대국(大國)이다. 그래서 앞뒤 안 재고 큰 걸 추구하는 것일까. 2007년 무렵 중국에 살 때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손아귀에 겨우 잡히는 붓대를 힘겹게 잡고 가슴까지 오는 큰 붓으로 공원 돌바닥에 글씨를 쓰는 서예가를 본 적이 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구경하는 와중에 호기심과 영웅심리가 발동해 나도 그 붓으로 글씨를 써보긴 했지만, 쓰면서 내내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 모든 것은 효용성에 맞는 모양새와 사이즈가 있는 법이다. 그러나 쓸데없이 크게 만들어 문제가 생긴 구조물이 중국에 유독 많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대륙에 넘쳐난다. 큰 걸 추구하는 중국인들의 생각을 따라가 보자. 한 동에 3만 명이 사는 아파트아파트 한 동에 약 3만 명이 산다? 정말 놀라운 발상이다. 보통 매머드.. 202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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