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1 웃통 벗는 중국인 ‘속 답답한’ 사정? 요즘 같은 여름철이면 단골로 등장하는 게 ‘베이징 비키니’ 뉴스다. 웃통을 벗고 다니는 중국인들, 잠옷 바람으로 도심에 나타난 상하이 시민들. 이런 모습이 외신들에 의해 전해지자 중국 당국이 벌금을 부과하고, 강력하게 단속해보았으나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는 뉴스가 어제오늘도 전해진다. 벌금도 아랑곳없다고? 무슨 속사정이 있는 게 아닐까? 이런 웃통 벗기 행태가 문화적으로나 보기에 좋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전제해둔다. 그러나 이를 비문명적인 현상으로만 매도하는 데 대해 나는 단호하게 반대한다. 이것은 문명의 문제가 아니라 체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확실한 이유를 설명해 보려 한다. 나의 짧은 경험담을 들려준다면 금세 이해할 것이다. 2010년 중국 선양(瀋陽). 나는 한 달쯤 아주 불편한 공간에.. 2024. 8. 18. “이은혜, ‘거란 장수’의 힘을 보았다” -파리올림픽 이번 파리올림픽을 보는 관전 포인트로서 나는 단연 탁구의 이은혜를 꼽는다. 이은혜는 중국에서 태어나 2011년 양영자(전 탁구 국가대표) 선교사에 의해 한국으로 귀화한 선수다. 이번 올림픽에서 이은혜는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빠른 백핸드와 강한 포핸드가 그의 장점이다. 무엇보다 큰 무기는 흔들리지 않는 맨탈리티이다. 그는 대표팀에 합류하기까지 겪은 고생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나는 그가 파리올림픽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거란족 장수’ 같은 호쾌한 인상을 떠올렸다. 거란 장수의 힘은 파리를 완전히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이은혜는 다름 아닌 거란족의 후예인 다우르족 출신이다. 다우르족의 선조인 거란족은 흉노족의 후손인 선비족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몽골 남부 유목민이다. 그런데 지금 중국에서.. 2024. 8. 17. 영화 <친구> “조오련은 바다거북이를 이기지 못할까?”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과 바다에 적응한 느려터진 거북이가 수영 시합을 하면 누가 이길까? 영화 (2001, 곽경택)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다. 동수(장동건)는 방파제에 앉아 바다를 보며 부하 은기(정호빈)에게 그렇게 물었다. 친구 준석(유오성)의 보스 형두(기주봉)가 경찰에 체포되도록 동수가 밀고한 날이었다. 동수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 타깃은 바로 준석이었다. 동수가 가진 조오련과 바다거북이에 대한 강한 의문은 매우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동수의 마음속에는 친구 준석을 이겨 보겠다는 강한 승부욕이 불타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동수는 조오련이며, 준석은 바다거북이다. 깡패가 된 두 친구는 경쟁자이다. 준석은 동수를 선의의 경쟁자로, 동수는 준석을 극복의 대상으로 본다는 점이 다르다. 이는 다분.. 2024. 8. 15. “살 빼려면 먼저 뇌를 고치자!” (이 글은 수년 전 언론매체에 게재한 본인의 글을 수정, 보완한 것임을 밝힙니다.) 우리는 이런 말을 많이들 한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쪄.” 세상에 이런 모순이 있을까?도대체 살은 왜 찌는 걸까? 나에게만 찌는 것인지. 우리 몸에 붙은 살에 관심이 많은 우리는 늘 이런 의문을 달고 산다. 더욱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는 일은 ‘요요-현상(yoyo現象)’이다. 요요가 제자리로 돌아오듯이 고생해서 뺀 살이 슬그머니 다시 붙는 것이다. 체질과 섭생법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다이어트에 관한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핵심적으로 요약하여 소개하려 한다. 살이 찌는 것은 먹는 양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이 점부터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물론 전혀 영향이 없진 않다. 그러.. 2024. 8. 13. “마두금 음색 닮은 주현미를 듣는다” 감정 몰입이 안 될 때 그는 가끔 삑삑~거리는 소리를 내곤 한다. 몰입이 되면 그는 완전한 하나의 악기, 마두금(馬頭琴)의 음색을 낸다. 주현미의 음색은 완벽하게 마두금을 빼닮았다. 많은 노래와 가수가 백 년이 지나고 훌륭한 노래, 매력적인 가수로 남을 수 있겠지만, 장담하건대 주현미처럼 감정선(感情線)의 테두리를 풍부하게 채울 수 있는 음색으로 오래 남기는 어려울 것이다. 마두금 소리를 가슴으로 들어 보면 동양인의 감정을 저렇게 잘 표현하는 악기가 있을까 생각된다. 몽골에서는 얼후(二胡) 또는 머릉 호르(Морин хуур)라 불리는 전통 현악기다. 우리에겐 그와 흡사한 해금이 있지만 소리가 다르다. 두 줄 현에서 울리는 마두금의 소리는 저음에서는 울림이 풍성하고, 고음에서는 애달프다. 주현미의 노래가.. 2024. 8. 9. 흉노의 ‘기름진 음식’, 사마천의 지독한 패러독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역사서로 평가되는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흉노열전(匈奴列傳)’ 편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젊은이들은 기름진 음식을 먹고, 노인들은 남은 부위를 먹는다.”(壯者食肥美,老者食其餘.) 이는 흉노족을 비하하기 위해 쓴 문구임에는 분명한데, 정말 묘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사마천이 이 글 뒤에 ‘형제가 죽으면 형수나 제수를 취한다’와 같은 내용을 덧붙여 야만적 종족으로서의 흉노족을 기록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위의 글 자체가 주는 오묘한 맛을 그냥 노인 홀대라고 치부하기엔 간단치 않은 몇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사 자리에서 어른들로부터 “난 기름진 거 싫어.”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연로한 이에게 과도한 지방질과 기름진 음식은 혈관에 치명적일뿐더러 과다.. 2024. 8. 8. 이전 1 2 3 4 5 ··· 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