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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녹음 폭로... 우리는 사막으로 간다” 최근 전화 통화 녹음이나 몰카 폭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최재영 목사의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몰카 사건이 특검으로 가니 마니 하는 가운데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같은 당 이철규 의원 통화녹음 파일 폭로로 한 정당이 멘붕에 빠진 것이다. 과거 이준석 당선인 역시 가까운 정치인들과의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해 정치권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일이 있었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역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욕설 파일과 부인 김혜경 여사의 조카 통화내용 폭로였다. 가끔 우리는 맘에 들지 않는 상대의 말을 녹음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녹음하게 되면 폭로하고 싶은 충동도 느낄 것이다. 보복하고 싶은 심리 때문이다. 이때 폭로를 결심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관용력보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려는 집착력이 큰 경향에 있다.  자,.. 2024. 5. 28.
한국 거지를 응대하는 북한식당 복무원의 자세 중국에서 살던 2009년 무렵, 무더운 여름날 이야기다. 서울에서 절친들 두 명이 얼굴 한번 보겠다고 선양에 왔다. 정말 아무 볼 일이 없었다. 그냥 둘이서 분당에서 술을 마시다가 “친구 보러 갈까? 가자!” 해서 그 자리에서 항공권을 예매하고 왔단다. 둘 다 사업이 매우 바쁜 친구들이라 좀 웃기긴 해도 또 그럴만한 사이라 반가웠다. 우리 셋은 말 안 해도 아는 그런 사이. 내가 물에 빠지면 저놈이 무슨 짓을 할지 다 아는 사이들이다. 공항에서 나오길래 손짓을 하니 두 친구는 말없이 택시에 올랐다. 세 사람 모두 경상도 사나이들이라 말수가 아주 적고 성질들이 매우 급하다. 준비동작 없이 우리는 랴오닝성 번시(本溪)라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의 유명한 관광지인 수이동(水洞)이라 불리는 석회동굴로 향했다.  .. 2024. 5. 25.
요리 젬병이 혼자 살기의 좌충우돌 깊은 속사정 저는 요리라고는 완전히 젬병인 사람입니다. 군대 다녀오면서 밥하는 걸 겨우 배운 수준이라면 요즘 시절엔 욕 먹을 각오는 하지만, 그런 사정이 있겠거니 이해하시고 그냥 재미로 읽어 주시면 고맙겠네요. 서울에서 가족들과 살다가 일 때문에 경북 구미에 내려온 지 7년쯤 되었습니다. 처음 1년 반 정도는 아침 식사가 가능한 호텔에서 지냈죠. 어느 날 군대 다녀온 아들이 아버지 보고 싶다며 구미에 내려왔다가 복학 기간이 많이 남아 함께 살게 됐는데 고등학생이던 막내아들이 형을 따라 내려와 세 가족이 함께 살게 됐어요. 나는 주로 밥을 했습니다. 아주 좋았죠. 그런데 취직한 아들과 대학 진학한 아들이 한꺼번에 서울로 가버리면서 나는 혼자 남았다. 아니 그냥 남겨졌습니다.  표류하다 무인도에 도착한 로빈슨크루소가 생.. 2024. 5. 24.
“중국이 타이완 치기 전에 험프리스를 때린다?”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은 타이완 통일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먼저 때릴 것이기 때문에 한국도 원치 않는 전쟁에 휘말릴 것이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자주 듣던 얘기 아닌가요? 심지어 군사. 안보 전문가들까지 이런 주장을 깔고 전쟁 위협을 말하는데, 이건 상식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가정입니다. 그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이런 비유는 어떨까요?“당나라가 고구려를 먼저 때린 후 백제로 진격한다?”이와 다를 게 있나요? 다르다면 당시 고구려보다 현재의 미국이 10배쯤 강한 국가라는 점이죠. 당시의 당나라는 고구려와 한번 붙어볼 정도는 되지만, 괜히 건드려 놓고 백제로 갈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어불성설입니다. 만약 당신이 .. 2024. 5. 24.
“넌 대체 얼마나 샀길래?” 투자 권하는 유튜버들 요즘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콘텐츠들의 절제 없는 투자권유가 도를 넘고 있다.  정치, 경제,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분야 유튜버들이 유튜브 플랫폼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유튜브의 속성이 그렇다고 인정하더라도 이미 도를 한참 넘고, 시장과 투자자를 현혹하는 수준에 왔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더욱 심각한 점은 유뷰트 플랫폼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우리를 좋아하는 경향 쪽으로 끝없이 몰아간다는 데 있다.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다. 나는 묻고 싶다. “대체 당신은 많이 사놓고 시청자들에게 권하는지?” 사실 사놓고 띄우기 작전을 하는 것도 큰 문제겠지만, 그 많은 추천 종목들을 다 많이 사놓고 권하기도 어려운 일 아닌가. 자신은 안 사놓고 .. 2024. 5. 22.
우리가 효자가 되기 어려운 세 가지 논리적 이유 옛 윤리를 말하려는 건 아니지만, 명심보감> 효행편에 부모님 은혜에 대해 ‘심은(深恩)과 망극(罔極)’이란 표현이 있다. 부모님의 깊은 은혜를 갚으려 해도 끝이 없다는 뜻이다.  “나는 효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동네에서 이름난 효자에게 물어본들 시원한 대답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명심보감에서는 그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부모의 사랑과 은혜는 너무 깊어 다 보답해 드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늘 자식들은 자신이 불효자라고 자책하면서 평생을 지낸다. 특히 부모를 다른 세상으로 보낸 자식은 돌이킬 수 없는 회한의 세월을 보내기도 한다. 특히 갑작스레 부모를 여읜 자식들은 한동안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자책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리 주변의 다반사 아닌가.. 202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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